공룡이 인간 세상에 풀려난 지 4년, 이제는 더 이상 ‘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전 세계가 쥬라기 시대의 연장선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2022)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 제목: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 개봉: 2022년 6월
• 장르: 에스에프, 액션, 어드벤처
• 상영 시간: 약 146분
• 출연진: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로라 던, 샘 닐, 제프 골드블럼 등
2022년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생명윤리와 인간의 오만, 그리고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과연 인간과 공룡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줄거리: 세상에 풀려난 공룡들, 그 끝없는 혼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이슬라 누블라 섬이 붕괴되고 공룡들이 인간 세계로 퍼져나간 이후, 지구는 전례 없는 생태계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육식 공룡이 도시를 활보하고, 평화로운 숲에는 초식 공룡들이 정착하는 등, 인간과 공룡이 충돌하며 살아가는 위험한 현실이 펼쳐지죠.
이러한 상황 속,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와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은 숨어 지내며 복제 인간 메이지(이사벨라 서먼)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기술을 노리는 거대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신’이 메이지를 납치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탑니다.
한편,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인 엘리 새틀러 박사(로라 던)는 거대한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의 정체를 조사하던 중, 바이오신의 음모를 감지합니다. 이에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 수학자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블럼)와 함께 바이오신 내부에 잠입하게 되죠.
두 갈래의 이야기는 결국 바이오신의 연구시설에서 하나로 교차하고, 공룡의 자유와 인간의 책임 사이에서 모든 인물들은 마지막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결말은 단순한 승패가 아닌,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출연 배우: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의 힘
《도미니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신구 주인공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입니다. 각 캐릭터는 그들만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며, 시리즈를 관통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 크리스 프랫 (오웬 그래디)
블루와의 유대, 그리고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안고 행동하는 오웬은 액션 히어로 그 이상으로 감정과 신념이 강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물리적 액션뿐 아니라, 메이지와의 관계를 통해 따뜻한 아버지상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클레어 디어링)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던 관리자가 이제는 공룡과 메이지를 보호하려는 생명존중의 상징적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며 시리즈 내내 최고의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 이사벨라 서먼 (메이지 록우드)
자신이 복제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공룡과 비슷한 ‘인공 생명체’로서의 입장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로라 던 (엘리 새틀러 박사)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엘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용기 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활약합니다. 오랜만에 등장했지만, 시리즈의 중심축으로서 존재감이 확실하죠.
* 샘 닐 (앨런 그랜트 박사)
공룡을 사랑하지만 두려워했던 과거의 인물이,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는 현명한 어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엘리와의 재회는 시리즈 팬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
* 제프 골드블럼 (이안 말콤 박사)
냉소적이고 철학적인 경고자 역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날카로운 유머와 진심 어린 충고로, 이번 작품에서도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남기는 캐릭터입니다.
관전포인트: 시리즈의 클라이맥스를 즐기는 법
신구 캐릭터들의 만남
1993년 《쥬라기 공원》의 원조 멤버들과 신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감동입니다. 세대 간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쥬라기 유니버스’가 완성된 느낌을 줍니다.
확장된 세계관과 메뚜기라는 새로운 위협
이번 영화에서 진짜 공포는 공룡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된 메뚜기입니다.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이 존재는 인간의 과학이 어디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과학기술의 윤리적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진화한 공룡들, 현실적인 생태 묘사
테리지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등 이전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룡들이 등장하며 스릴을 더합니다. 단순한 괴물이 아닌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공룡을 다루는 방식도 진일보했습니다.
진정한 ‘공존’의 메시지
영화는 결국 공룡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생명은 통제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점에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쥬라기 시리즈의 아름다운 퇴장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단순한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닙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쥬라기 프랜차이즈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품이죠. 진화는 언제나 혼란을 동반하지만, 그 끝에는 공존이라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생명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